옛날 해남 미황사에서 군고를 꾸며 가지고 완도체도를 순회한 후에 배를 타고 청산으로 향하여 지리 앞바다에 다다랐을 때 난데없는 광풍이 휘몰아쳐 순식간에 배가 뒤집히며 산산 조각나고 말았다.
근40명의 군고패는 거의 수중고혼이 되었은데 이러한 중에서도 설 장고 한사람이 어찌 어찌하여 맷돌 속에서 좀이 살듯이 구사일생으로 겨우 살아남아 뭍으로 올라가서 지리사람들의 구호를 받은 뒤에 고향으로 돌아갔다.
그런데, 그 후부터 날씨가 궂으려면 밤에 도깨비불이 수 없이 나타나서 요란스럽게 농악을 울리며 멋들어진 가락으로 한참동안 신나게 돌다가 갑자기 농악을 뚝 그치고는 「설장고 없어 못 놀겠네」하고 고함을 지르고는 도깨비불이 일제히 꺼져 버리는 것이다.
지금도 청산 여노인중에는 「지리 앞 바다에서 그와 같은 도깨비 불과 군고놀이 광경을 보았다」라고 말한 이! 가 있다 이 외에도 청산 도처에서 도깨비가 많이 났었다 하며 도깨비가 나타나면 「헛것 나왔다」「날 굿이 한다」는 등 말이 통용되었다 한다.
537-800 전남 완도군 완도읍 개포로 159번길 44 TEL : 061-552-4834 FAX : 061-553-5004
COPYRIGHT2006.WANDO CULTURE CENTER ALL RIGHTS RESERVED
